아름다운 들꽃이야기

무릉도원을 거닐며

수병재 2009. 4. 14. 17:16

봄 가뭄이 심하여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합니다.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온 국민의 애를 태우는데 제 친구가 경영하는 과수원에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는 친구의 과수원은 무릉도원이 바로 여기임을 실감나게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위해 친구는 술과 안주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제 갓 피어나는 두릅나물의 어린 순이 안주로 올라 와 있었죠

너무도 향긋한 봄 내음

봄이 내 입으로 들어 오니 별유천지비인간입니다.

친구는 며칠 전 도화꽃이 처녀 젖몽우리 마냥 이쁘게 피었으니 함 구경와라고 문자를 했었죠

그러한 표현이 정말 기막힙니다. 조선조 때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기막힌 표현들 속에 우리 민족들의 미학이 숨어 있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