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달빛에 비친 매화를 사랑했던 여인! 매창과 촌은의 사랑이야기를 찾아서...

수병재 2010. 7. 19. 11:07

 

 

 

부안의 동문안 당산.....대개 당산은 느티나무 등으로 당산을 삼고 제를 지내는데 이곳에서는 벅수, 장승을 당산으로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를 지내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 돌하루방과 비슷한 형태의 동문안 당산은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으로 되어 있는데 상원장군과 하원장군이라 각이 되어 있다.

 

 

아래는 서문안 당산으로 솟대가 쌍으로 함께 있다. 조선 숙종 때 세워진 것이라 하는데 1980년대에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돌오리를 올려 놓은 솟대는 하나는 훼손되어 없다. 이곳의 당산도 마찬가지로 할아버지 할머니 당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안의 진산인 상소산에 있는 매창시비! 이곳엔 아래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바위들에 당대의 시인묵객들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는 곳으로 매창을 기리는 부안 출신 문인이 사재를 털어 1974년에 이 시비를 건립했다고 한다.

매창이 즐겨 마셨다는 샘인 혜천

 

 

 

 

 

 

 

 

 

서림공원을 뒤로 하고 5분여를 달리니 매창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원래 공동묘지로 매창이 거문고와 함께 묻혔던 곳이었으나 부안군에서 매창의 묘를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새롭게 정비한 곳이다. 부안군의 문화적 역량이 여실히 보이는 곳으로 이곳에 있는 매창의 묘비는 1917년에 부풍시사라는 부안의 문화예술단체에서 매창을 기리며 세웠다고 한다.

매창과 정신적이며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었던 촌은 유희경이 매창을 생각하며 쓴 시이다. 매창은 이화우 흩날리제라며 촌은을 생각했는데 그에 대한 화답으로 촌은은 오동우를 말하고 있다. 촌은은 원래 강화출신으로 양반이 아니었으나 워낙 시문에 뛰어나 당대의 기라성 같은 양반들도 그 앞에서는 감히 시를 논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한 소문을 들은 매창이 마침 촌은이 부안에 오자 그와 시를 주고 받으며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촌은도 40여세 이상의 나이차를 뛰어 넘어 처음으로 매창과 잠자리를 하게 되면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매창의 촌은에 대한 그리운 정을 표현한 기막힌 절창이다. 님 생각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가락지도 안맞는 여윈 손 보소라 했을까...
허균도 매창과 교우를 하였다. 허균의 누이인 허난설헌은 규방시인의 대표격이라면 매창은 기녀시인의 대표격이다. 이렇듯 당대를 같이 살다 간 그들은 주옥같은 시로 승화된 사람의 관계들을 본받으라며 우리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

 

유명한 명창 중의 한 분인 이중선의 묘! 그녀의 동생은 이화중선으로 우리 판소리계의 거목이다. 이화중선은 담양의 박동실에게서 김소희 등과 함께 소리를 배웠다.

부안군의 국악협회 등에서 이곳에 묘비를 세우고 선배 예인들을 기리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바가 많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