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
仰不愧於天 俯不作於人(앙불괴어천 부불작어인)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보아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는다(맹자 진심편)
면유지(俛有地) 앙유천(仰有天) 정기중(亭其中) 흥호연(興浩然)
초풍월(招風月) 읍산천(挹山川) 부여장(扶藜杖) 송백년(送百年)
굽어보니 땅이오 우러르니 하늘이라 그 가운데 정자 있어 호연한 흥취 일어나네
바람과 달을 불러오고 산과 내를 끌어당겨 명아주 지팡이 짚고 백년을 보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인들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맹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니 대표적인 분이 면앙정 송순(1493~1582)선생이 아닐까!
면앙정 송순 선생은 ‘면앙’과 ‘관용’의 두 가지 덕목으로 평생을 사셨다. 스스로 ‘면앙’이라 부르길 원했던 그는 군자의 삶을 지향하면서 맹자의 ‘면앙’을 체화하였으니 완전한 자아완성을 지향하는 대도의 삶을 사셨던 것이다.
또한 ‘관용’의 품성을 갖추며 사셨다. 寬(관)은 ‘너그럽다’, ‘도량이 크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너그럽고 도량이 크다는 것은 남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容 (용)은 ‘수용하다’, ‘받아들이다’, ‘용서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기소불욕 물시어인(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의 용서를 늘상 마음 속에 지니고 사셨다. 그러기에 50여년 가까이 벼슬길에 있으면서 귀양과 사직, 복직 등 굴곡의 길을 넘나들면서도 공평무사한 관료적 태도와 원만한 인품으로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면앙정 송순 선생은 두 아드님을 두셨는데 바로 이 ‘寬容(관용)’을 중시해서 항렬자인 ‘해’자를 넣어 해관(海寬), 해용(海容)이라는 이름을 지으실 정도로 큰 인물이었다. 그러기에 저처럼 호방한 호연지기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리라.
관용(寬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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