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때문에 움추리고 있던 벚꽃들이 활짝 핀 날 앞 동산에 산책길을 따라 거닐어보고픈 욕심이 생겨 가벼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완연한 봄기운은 온 들녘에 가득하고 기운을 받아 힘쓰고 있는 세상의 모든 만물의 생동함을 느끼며 고요한 숲길에 침잡해봅니다.
관수정이 저만치 반갑게 자리하고 있고 가는 길은 꽃대궁으로 가득합니다.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아늑한 듯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이윽고 다가간 관수정은 그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학이 양 날개를 편듯 처마는 들어올려 하늘로 향하고 머리는 깨끗하게 빗고 있는 거 같네요.
이제 지나 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정자에 앉아서 내 발자욱들을 살펴보며 행여 흐트러짐이 없었던지 다시 살펴봅니다. 저렇듯 아름답게 돌아볼 수 있는 내 인생길이어야 할텐데................
눈을 돌려 다시 동북쪽을 바라보니 삼인산과 병풍산이 장엄하게 펼쳐지고 정자앞의 수백년된 소나무는 세월의 흔적들을 남기고 멋진 위용을 과시합니다. 역시 소나무를 군자에 비유했던 게 허언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모진 바람 맞고 눈보라에 온 몸을 부대껴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버텨온 그 세월들이 느껴집니다.
정자 아래로 내려오면 이렇게 진달래가 절벽에 곱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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