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컬럼

새날 새희망 보듬자

수병재 2011. 1. 15. 08:45

추월산에서 바라본 일출(담양군청 사진제공)
경인년이 저물고 신묘년이 밝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2010년, 지난 한해 우리 담양은 때로는 웃고 울고, 때로는 모두 함께 상심했다.

군수와, 도·군의원, 조합장…. 선거에 선거를 거듭하며 갈등과 분열을 겪었다. 그러나 소통하고 화합하며 후유증을 이겨내 안정된 군정과 농정이 펼쳐지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 영산강 준설과 광주·담양댐 둑높이기 문제가 불거져 지역민들을 동요시켰지만 대화와 설득으로 주민 편에 선 계획 수정이 이뤄지면서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화위복’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3년째 이어져온 무정면 담양석재 민원은 또다시 해를 넘기고, 대전면 대한페이퍼텍의 외부 쓰레기 반입 소각 저지를 위한 반대투쟁 등 주민들의 원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상기후와 병충해가 기승을 부리면서 헛농사를 지은 농민들의 한숨은 어느해보다 컸다.

쌀농사는 흉년에 가격폭락까지 겹쳐 이중으로 고통을 겪었다. 때이른 한파에 서리까지 덥치면서 단감농가가 실농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토마토와 한봉농가는 이름도 괴상스런 바이러스 병에 밭을 갈아 엎고, 빈 벌통만을 바라봐야 했다. 요새는 구제역이 창궐, 관내 축산농가들이 비상에 걸린 상황이다.

국가적으로도 그 어느해보다 짙은 명암을 드리운 한해 였다.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은 다시 또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치닫는 건 아닌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경제가 성장했다고 하지만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서민경제의 파탄은 가뜩이나 추운 세밑에 사랑의 열매 등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아주 저조한 실적을 거양했다.

이제 갈등과 분열, 불안과 공포는 저물어간 2010에 담아 보내고 다가오는 2011년 새해에는 사랑과 포용으로 따뜻한 대한민국을, 담양을 만들어보자.

보라, 대나무의 고장! 우리 담양!

대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보자. 대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은 든든한 공동체적 연대에 기인한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대나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사랑이 되는 식물이 어디에 있는가!

대나무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굳건하게 뿌리를 결합시켜 함께 커 나간다. 많이 갖고 있는 자는 부족한 자에게 나눠주고 서로 모여 숲이 된다.

그래서 새해에는 진정 바란다.

우리 조상들이 외쳤던 것처럼 “오라, 대나무가 죽창이 되지 않고 피리가 되는 세상이여!”, 칼을 갈아 보습을 만드는 그런 평화로운 세상! 토끼처럼 순박하고 순결하며 온 세상에 화합과 소통으로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그런 세상이 펼쳐지길….